지난 10일(한국시각) 미국 로스앤젤레스 칼슨에 위치한 ''홈디포센터(LA갤럭시의 홈구
장)''에서는 ''석별의 정''을 나누는 아쉬운 행사가 있었다. 그 아쉬운 행사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''영원
한 리베로'' 홍명보(35)였고, 또한 그것은 바로 ''홍명보의 은퇴식''이었다.

 




 


 



 
LA갤럭
시의 더그 해밀턴 단장이 노란 유니폼이 든 대형 기념액자를 들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
데..


 



 




 


 
예
의 ''은퇴식''을 갖는 홍명보였다. 홍명보와 해밀턴 단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.


 
이
어..


 



 




 


 



 
홍명보
는 사진기자들의 포즈요청에 따라  환한 웃음과 함께 손을 흔들어 주었다.


 
그
리고..


 



 




 


 



 
함께 자
리했던 해밀턴 단장에게 대형 기념액자를 건네주며 그라운드를 빠져 나오는 것으로 조촐한 ''은퇴
식''은  마무리 된다. 


 
사실 이
틀전 구단에서 마련해 준 마지막 기자회견을 성대하게 치루었기 때문에 이날 은퇴식은 홈팬들을 위
한 ''서비스''의 일환에 지나지 않았다.


 
그
런데..


 



 




 


 



 
은퇴식 
행사가 끝나자 마자 주심은 경기시작을 알렸고, 홍명보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은 ''화이팅''을 다짐하는 
기도를 올리게 된다.


 



 




 


 



 
또한 모
든 선수들이 함께했던 기도가 끝나고 다시 홍명보는 벤치로 돌아가게 되는데..


 
순
식간의 일이었다...


 



 




 


 



 
전반전 
경기를 위해 그라운드로 달려나갔던 선수들이 다시 벤치로 돌아오는 게 아니던가..


 



 




 


 



 
대선배
의 뒤안길을 아쉬워 하는 후배들의 가슴 뭉클한 귀환이었다.


 



 




 


 



 
경기출
전 11명은 모두 번갈아 가며 홍명보를 끌어 안았다.


 



 




 


 



 
그리고 
선수들은 홍명보에게 ''주문''과도 같은 귓속말들을 건네주었다.


 



 




 


 



 
가슴 저
미는 순간들이 아닐 수 없었다.


 
이
윽고..


 



 




 


 



 
홍명보
는 간신히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.


 
앗! 
그런데..


 



 




 


 



 
마지막
으로 제차 ''확인''을 다짐하는 선수도 있었으니..


 



 




 


 



 
홍명보
는 냉정을 되찾으려 애쓰는 눈치였다. 그리곤 조용히 소속팀의 마지막 홈경기를 지켜 보았
다.


 



 




 
2004년 10월 10일(한국시각)..


 



 




 


 



 
이날따
라 지는 해는 유난히 빨리 가라앉는 느낌이었다.


 
한
편..


 



 




 


 



 
지는해
가 아쉬워 마치 붉은 석양을 ''걷어 올리기라도 할듯'' 비치발리볼 선수의 그림이 눈길을 끌었는
데..


 



 




 


 



 
솔직히 
말해서, 홍명보가 그라운드에 나와 연습을 하리라고는 생각치 못했었다. 처음엔 말이
다.


 



 




 


 
"홍명보
는 그냥 ''은퇴식''에만 나오리라"는 기자의 섵부른 예상은 소위 ''건방진 판단''이었
다.  


 



 




 


 
홍명보
는 여전히 그라운드를 벗삼으며 패스를 하고 있었다.


 
그
리고..


 



 




 


 
예
의 ''죽기 아니면 살기''로 공중볼 다툼을 벌였고..


 



 




 


 
시원한 
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쉰 듯 기쁜 표정으로 착지를 했다.


 



 




 


 
이를 본 
동료들도 ''은퇴''를 코 앞에둔 홍명보의 실전에 가까운 몸놀림이 믿기 어려운 듯 부러운 미소를 보냈
다.


 
또
한 눈깜박할 순간이었다..


 



 




 


 
이게 어
찌된 일인가?


 



 




 


 
공중볼 
다툼에서, 아니 몸싸움에서 지지않았다는 강력한 자신감의 표출이었을까..


 



 




 


 
홍명보
는 2년만에 다시 ''승리의 환희''를 표출하고 있었다.


 



 




 


 
단순한 
기쁨의 표현이 아니었다.


 



 




 


 



 
끝난 건 
아무것도 없다.
단지 새로운 시작일 뿐..^^


 
바로 그
것이었다.


 
그
러나..


 



 




 


 
그것도 
잠시, 홍명보는 다시 차분해지기 시작했다. 


 



 




 


 



 
연습시
간을 마친 홍명보가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.


 



 




 
경
기 시작 10분 전..


 



 




 


 
홍명보
는 동료와 함께 취재진들의 포즈요청을 기꺼이 응해주었다


 



 




 


 
그리고 
또한 마음껏 웃어주었다.


 
그
런데..


 



 




 


 



 
경기 시
작 바로 전이었다. 또한 은퇴식이 거행되기 5분 전의 일이었는데..


 



 




 


 



 
홍명보
의 시선은 다른곳을 향하고 있었다. 그라운드였다. 웬지모를 ''뜻 깊은 아쉬움''은 자꾸 자꾸 기자의 마
음을 울렸다.


 
하
지만..


 



 




 


 
은퇴식 
행사에 맞서는(?) 홍명보의 눈빛은, 
은퇴를 받아들이는 ''영원한 리베로'' 홍명보의 가슴은,

은퇴를 ''끝이아닌 새로운 시작''이라고 자신하는 홍명보의 자세는,


 
정말 당
당하고 꼿꼿해 보였다.


 
''우리들
의 영웅!'' 홍명보의 은퇴식은, 그래서 성대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.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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