“사회적ㆍ도의적 책임을 다하겠다. 우선 장정진 성우가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.”
인기 성우 장정진이 KBS 2TV 오락 프로그램 ‘일요일은 101%’(연출 이용우)의 코너 ‘골목의 제왕’ 촬영 
도중 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진 뒤 KBS는 사고 수습 및 대책 마련에 부산한 모습이다. 14일 오전 KBS측
은 예능국 간부 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, 프로그램 지속 및 관련자 징계 여부에 대해서도 논
의했다. KBS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“죄송하다는 말 외에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. 우선 장씨가 빨리 회
복되기만을 바랄 뿐”이라고 밝혔다. 또한 그는 “이를 위해 KBS는 모든 책임을 다할 것”이라고 덧붙였
다.

문제가 된 코너인 ‘골목의 제왕’과 프로그램 ‘일요일은 101%’도 폐지 또는 대대적인 개편이 불가피할 전
망이다. 예능국 관계자는 “간부 회의를 통해 결정할 문제지만 현재로써 ‘골목의 제왕’은 폐지할 수밖에 
없다고 본다. 기존 촬영 분량도 전량 폐기할 예정”이라며 “이와 아울러 ‘일요일은 101%’에도 큰 변화가 
있을 것”이라고 말했다.

당초 ‘일요일은 101%’는 지난 해 10월 개편을 거치면서 공익성을 강조한 오락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. 
취업 등 공익성 강한 소재를 도입해 의미있는 오락 프로그램으로 출발했으나 극도로 저조한 시청률 때
문에 결국 지난 4월 오락성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으로 재편했다. 이후 물벼락 떡먹기 등 가학적인 소재
가 등장했고 결국 사고로 이어졌다.

한편 기획자 및 연출자에 대한 징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. 예능국 관계자는 “사고 자체에 대해 담당자
에게 책임을 묻기는 쉽지 않지만 최소한의 사전 안전조치를 도외시한 점에서 징계가 불가피하다”고 말
했다.